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로웨이스트 이야기가 따라옵니다.
물건을 줄이는 삶과 쓰레기를 줄이는 삶.
비슷해 보이지만, 방향은 다릅니다.
두 개념이 겹치는 지점과, 갈라지는 지점을 나눠봅니다.
혼동하기 쉬운 이유
두 라이프스타일 모두 '적게 소비한다'는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인지 SNS에서는 #미니멀라이프와 #제로웨이스트가 나란히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도, 다큐멘터리도 함께 소개되곤 합니다.
출발점이 같다고, 목적지도 같은 건 아닙니다.
미니멀리즘의 핵심
미니멀리즘의 초점은 '나'입니다.
소유물을 줄여 공간에 여백을 만들고, 그 여백으로 집중력과 삶의 방향을 되찾는 것.
물건 하나를 정리할 때 기준도 단순합니다. '이게 나에게 필요한가, 나를 무겁게 만드는가.'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도, 여섯 자리 연봉의 직장을 그만두고 미니멀리즘을 알린 조슈아 필즈 밀번과 라이언 니커디머스(더 미니멀리스츠)도 같은 지점을 이야기합니다.
그 물건이 이후 어디로 가는지는, 미니멀리즘의 주된 관심사가 아닙니다.
제로웨이스트의 핵심
제로웨이스트의 초점은 '밖'입니다.
물건이 얼마나 많은가보다, 그 물건이 쓰레기로 남는지 자원으로 순환되는지를 봅니다.
활동가 로렌 싱어는 2012년부터 자신이 만든 모든 쓰레기를 작은 유리병 하나에 모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알맹상점 같은 리필스테이션이 이 흐름을 대표합니다.
기준이 '나의 여백'이 아니라 '자원의 흐름'에 있다는 점, 여기서 미니멀리즘과 갈라집니다.
말로 정리하면 헷갈리니, 표로 한 번 짚어봅니다.
| 구분 | 미니멀리즘 | 제로웨이스트 |
| 초점 | 나의 공간과 마음 | 자원의 흐름과 환경 |
| 판단 기준 | 이게 나에게 필요한가 | 이게 쓰레기로 남는가 |
| 대표 인물 | 곤도 마리에, 더 미니멀리스츠 | 베아 존슨, 로렌 싱어 |
| 대표 사례 | 미니멀 옷장 | 알맹상점, 리필스테이션 |
둘이 만나는 지점
물건을 줄이면, 쓰레기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실천 과정에서는 두 개념이 자주 겹칩니다.
다만 목적이 다르면, 선택도 갈립니다.
미니멀리스트는 여백을 위해 기존 물건을 정리하고, 새 물건으로 단순하게 교체하는 쪽을 택하기도 합니다.
제로웨이스트 관점에서는 이미 가진 물건을 오래 쓰는 쪽이 우선일 때가 많습니다.
정리 현장에서 보면, 이 차이가 눈에 보이는 순간이 있습니다.
같은 물건을 앞에 두고도, 어느 기준을 먼저 두느냐에 따라 다른 결정이 나옵니다.
늘어난 니트 한 벌을 정리한다고 해봅니다.
여백을 기준에 두면, 손이 안 가는 옷은 비웁니다. 새 옷으로 옷장을 정돈하는 쪽이 자연스럽습니다.
순환을 기준에 두면,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목 늘어난 부분만 수선하거나, 걸레나 파우치로 형태를 바꿔 계속 씁니다.
같은 니트, 다른 결정입니다.
오늘의 한 걸음
오늘은 집에 있는 물건 하나를 골라봅니다.
이걸 정리하려는 이유가 '나의 여백을 위해서'인지, '자원의 순환을 위해서'인지, 잠깐 구분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봅니다.
Q. 정리와 환경, 두 기준 중 지금 내 선택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건 어느 쪽일까요.
참고 자료
The Minimalists — https://www.theminimalists.com/
Lauren Singer – Wikipedia — https://en.wikipedia.org/wiki/Lauren_Singer
알맹상점 — https://almang.net/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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