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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네 정리동화 1편] 모아모아 공주와 쟁여쟁여 왕자 옛날 옛적,모아모아 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공주는 길을 걷다가도 자주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어머, 이 상자는 예쁜데?""어머, 이 봉투는 튼튼한데?""어머, 이건 언젠가 쓸 것 같은데?" 그렇게 공주의 성에는 조금씩 물건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대단한 보물은 아니었습니다.여행지에서 사 온 작은 기념품.아직 입지 않은 새 옷.언젠가 먹을지도 모르는 약.그리고 언젠가 쓸지도 모르는 여러 가지 물건들. 공주는 그것들을 보며 늘 말했습니다. "있으면 좋잖아." 한편,옆 나라에는 쟁여쟁여 왕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왕자는 장을 보러 갈 때마다 마음이 든든했습니다.휴지가 떨어질 걱정도 없었고,세제가 없을 걱정도 없었고,칫솔이 없을 걱정도 없었습니다. 이미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정말 많이요. 어느 날 신.. 2026. 6. 3.
[생애주기별 정리 3편]아기용품 수납 방법 — 0세부터 3세까지 단계별 수납 시스템 아이는 한 명입니다.그런데 집은 어느 순간, 두 가족이 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침대 옆에는 기저귀와 로션, 체온계가 겹겹이 놓여 있습니다.거실 바닥에는 놀이 매트가 펼쳐져 있고, 그 위로 장난감이 계속 이동합니다.베란다에는 한두 번 쓰고 멈춰 있는 육아용품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순간, 집의 구조가 달라집니다.그리고 물건은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 아기용품은 왜 계속 늘어나는 걸까요아이에게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그 마음은 거의 자동으로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이건 더 좋을 것 같다.""혹시 필요할지도 모른다." 아이 관련 용품은 특히 그렇습니다.새로운 제품이 계속 나오고,.. 2026. 6. 2.
[생애주기 정리 2편]부부 공간 정리법 — 함께 살아가는 공간의 기술 완강기실 문을 열었습니다. 활이 있었습니다. 일본검이 있었습니다. 옛날 전화기, 타자기, 작살, 카메라, 라이터, 성냥갑, 마그넷. 몸을 비틀어야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그 좁은 공간이, 한 남자의 세계였습니다. 부인은 열통이 터졌을 겁니다. 저도 압니다. 그런데 이 집에서 버리라는 잔소리는 더 이상 오가지 않습니다. 완강기실에 랙이 생기고, 아빠의 컬렉션이 그리로 들어간 날부터요. 결혼하고 처음 살림을 합친 집에 가면, 발 딛을 틈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자의 살림이 한꺼번에 들어왔으니까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아비규환 속에서 손을 꼭 붙들고 돌아다니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공간은 엉망인데 관계는 따뜻한, 그런 집이요. 그 집들이 오래 기억에 남는 건, 아직 언어를 맞춰가는 중인 집이기 때문입니.. 2026. 5. 31.
[생애주기 정리 1편] 독립하면 왜 집이 금방 무너질까 처음 독립한 집에 들어서면, 이상한 장면을 마주합니다.옷이 방 전체를 덮고 있는 집.주방은 거의 쓰이지 않고, 침대는 겨우 잠만 잘 수 있는 좁은 공간이 된 집.이사 박스가 풀리지 않은 채 쌓여 있는 집.가족과 함께 살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한꺼번에 드러납니다.그리고 어느 순간, 이런 감각이 찾아옵니다.“내가 쉬고 싶은데, 집이 나를 밀어낸다.”아무도 대신 치워주지 않는 삶독립은 자유의 시작입니다.내 마음대로 공간을 쓸 수 있다는 건 분명 큰 변화입니다.하지만 그 자유는 동시에 아주 조용한 부담을 함께 가져옵니다.이제부터는 아무도 대신 정리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옷도, 설거지도, 쓰레기도, 생활의 흐름도모두 스스로 유지해야 합니다.집이 무너지는 순간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그 흐름을 아직 혼자.. 2026. 5. 30.
[생애주기 정리 시리즈- 프롤로그] 삶이 바뀌는 순간마다 왜 정리가 필요할까 정리 일을 하다 보면, 가끔 묘한 장면들을 마주하게 됩니다.헤어진 관계의 흔적이 여전히 서랍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집.아이는 훌쩍 자랐지만, 방 한쪽에는 유아 시절의 장난감이 그대로 남아 있는 집.삶은 이미 다른 방향으로 흘러왔는데도, 과거의 흔적이 공간을 붙잡고 있는 집.물건이 문제인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문제는 “시간의 어긋남”에 있습니다.삶은 분명 다음 장으로 넘어갔는데, 공간은 아직 이전 장에 머물러 있는 상태.시간은 계속 흘렀지만, 어떤 것들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정리를 하고 싶어진다는 것사람들은 “정리 방법”을 검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정리를 검색하는 순간에는 이미 다른 감각이 먼저 자리하고 있습니다.지금의 상태가 어.. 2026. 5. 30.
[실전정리] 주방 — 조리 공간을 되찾는 5단계 정리방법 주방에서 요리하다가도마를 놓을 자리가 없어 식탁으로 이동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정리 현장에서 그 장면을 자주 봅니다.칼질은 식탁에서, 양념은 다시 조리대로 왔다 갔다.그 과정에서 먼저 지치는 건 물건이 아니라, 사람의 동작이더군요. 이럴 때 문제는 물건이 많다는 게 아닙니다.내 움직임이 쉴 공간이 없다는 것인 경우가 많아요. 오늘은 "더 버리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이미 있는 것들 사이에서 나의 동선을 되찾는 방법을 나눠보려 합니다. 1. 비싼 물건, 정말 지금의 나를 돕고 있나요?혹시 이런 물건, 주방에 하나쯤 있지 않으세요? · 비싸게 샀지만 1년에 한 번도 안 쓰는 냄비· 언젠가 손님 오면 꺼내려고 아껴둔 그릇 세트· 조리대 한복판을 차지한 대형 가전 정리하면서 손이 가장 .. 2026. 5. 27.